경제난 견디다 못해 탈출하는 베네수엘라 국민들…‘15개월간 100만명’

입력 2018-06-15 11:07
지난해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대의 모습. / 사진 = AP통신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로 조사된 베네수엘라에서 ‘탈출’하는 국민들이 늘고 있다.

RCN방송 등 콜롬비아 언론들은 13일(현지시간) 15개월 동안 100만명이 넘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이웃인 콜롬비아로 이주했다고 보도했다.

콜롬비아 이민당국에 따르면 15개월 사이 합법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콜롬비아로 입국한 베네수엘라인의 수는 44만2462명이다. 여기에 합법적인 절차를 거친 입국자 37만6572명과 콜롬비아 내전 시기 베네수엘라에 머물다가 다시 돌아간 25만명 가량이 더해지면 이주민 수는 100만명을 상회한다.

베네수엘라는 대표적인 산유국이지만 최근 몇년 간의 유가 하락과 과거 우고 차베스 등 포퓰리즘(대중인기 영합주의) 정권 실정으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원유 수출에 기대 지속돼 온 복지 및 연금정책이 지속 불가능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정치적 소요는 끊이지 않고 있다. 물가 폭등과 생필품 부족으로 인해 살인과 약탈, 폭행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인근국으로 떠나는 국민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콜롬비아뿐 아니라 브라질, 에콰도르, 페루 등 인근국으로 떠난 베네수엘라인의 수는 지난 2년간 180만명에 달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2017년 세계에서 ‘법·질서 지수(경찰 신뢰감·개인 안전도·절도 및 폭행 발생률로 산출한 지수)’가 가장 낮은 ‘위험한’ 국가인 것으로 조사됐다. 142개국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베네수엘라는 44점을 기록해 지난해에 이어 최하점을 기록했다. 조사된 141개국의 전체 평균 점수는 81점이었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