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에서 러시아가 12년 만에 본선 무대에 오른 사우디아라비아를 완파했다. 알렉산드르 골로빈은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러시아는 14일 밤 12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5-0으로 제압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이번 월드컵에 자동진출한 러시아가 월드컵 무대에서 승리를 따낸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이다.
선제점은 전반 12분 만에 터졌다. 골로빈이 올린 크로스가 유리 가진스키의 머리에 정확히 맞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러시아는 전반 22분 공격형 미드필더 알란 자고예프가 볼을 쫓는 도중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끼고 쓰러져 경기 초반에 교체카드를 쓰는 악재를 맞았다.
그런데 교체로 들어온 데니스 체리셰프가 공교롭게도 두 번째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후반 43분 후방에서 투입된 볼을 골로빈이 잡아 역습에 나섰고, 로만 조브닌이 이어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쇄도한 체리셰프에게 패스했다.
체리셰프는 개인기로 수비수 2명의 태클을 피한 뒤 강력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꽂았다.
전반을 2대 0으로 앞선 러시아는 후반 25분 표도르 스몰로프를 빼고 장신 공격수 아르툠 주바를 투입했다. 주바는 그라운드에 나선 지 1분 만에 쐐기골을 뽑아냈다. 후반 26분 골로빈이 또 한번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주바가 정면에서 헤딩으로 득점한 것이다.
러시아는 후반 추가시간 체리셰프가 이번 경기 자신의 두 번째 골까지 작성하고, 골로빈이 후반 추가시간 프리킥으로 마무리 득점까지 이어가며 대승을 완성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