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단체가 휠체어를 이용해 지하철에 반복 승하차하는 방식으로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코레일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20여 명은 14일 오전 10시부터 신길역에서 시청행 열차에 휠체어를 타고 탑승했다. 이들은 다음 역인 대방역에서 모두 내린 뒤 뒤이어 들어온 시청행 열차에 다시 탑승했다. 이러한 승하차를 노량진·용산·남영·서울역에서 반복한 뒤 시청역에서 모두 내렸다.
정오까지 진행된 이들의 휠체어 탑승운동으로 지하철 1호선 신길역→시청역 구간이 10∼30분간 지연 운행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현재는 상황이 종료돼 정상운행 중이다.
시위를 주최한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과 지난해 10월 신길역 리프트에서 추락사한 故(고)한경덕씨에 대한 서울교통공사의 공식 사과를 촉구한다”며 시위의 목적에 대해 밝혔다.
또한 이들은 “서울시는 2015년 발표한 ‘장애인 이동권 증진을 위한 서울시 선언’에 따라 엘리베이터가 없는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야 한다”며 “장애인도 지하철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장애인단체에서 신길역부터 휠체어를 타고 승하차하면서 열차가 지연 운행됐다”며 “8~10분 정도 지연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게 정당화 할 순 없다” “이런 식의 시위로 얻고자 하는게 뭐냐” “이건 시위도 아니다”며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