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 “시민 행복시대를 열겠다”

입력 2018-06-14 13:56

“권위주의와 불통의 23년 독점을 깨고 정권교체를 이뤘다. 시민 행복시대를 염원하는 부산시민의 위대한 승리입니다.”

부산시장 도전 네 번 만에 3전4기(3轉4起)의 집념으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오거돈(69) 당선인은 14일 부산시선관위로부터 부산시장 당선증을 받은 뒤 “특정계층에 의해 주도된 부산시정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오 당선인은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재선에 도전한 자유한국당 서병수(66) 후보에게 2014년 지방선거에서 1.3%포인트 차이로 석패한 뒤 리턴 매치를 통해 승리해 기쁨이 배가 됐다.

부산은 민선이 시작된 1995년 이후 줄곧 보수세력(지금의 자유한국당 계열)이 시장을 차지해왔다.

하지만 4년 만에 여야가 바뀐 채 치러지는 등 이번 선거의 양상은 예년과 달랐다. 선거 초반부터 오 당선인이 모든 언론사 여론조사에 20~30% 포인트 차이로 서 후보를 앞서 나갔다.

‘보수의 텃밭’ 부산에서 일찌감치 더불어민주당의 깃발을 꽂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오 당선인은 당선 배경을 ‘지방권력 교체’를 바라는 민심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오 당선인 캠프 관계자는 ”2016년 총선을 거치면서 4년 전보다 조직력이 확장됐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뒤 시민의 정치의식이 달라졌으며,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의 후광 효과가 작용했다”고 해석했다.

오 당선인은 취임하면 “공약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오 당선인은 선거기간 2030 세계등록엑스포 유치에 성공하고 24시간 운영 가능한 가덕도 신공항 건설,유라시아 철도를 놓아 부산이 세계로 가는 기·종점 역할을 할 수 있게 하고 취약한 산업구조를 물류중심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또 부산 전체에 무료로 와이파이를 쓸 수 있게 하고 자원봉사와 재능 등 기부문화가 활성화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한편 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충렬사에 이어 오후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봉하마을 방문 때는 부인 심상애 여사가 동행했다.

정명희 북구청장 당선인을 비롯해 민주당 부산지역 13개 기초단체장 당선인과 광역·기초의원 당선인들도 이날 함께 충렬사를 참배했다.

<오거돈 당선인>
△1948년 부산 출생 △1967년 경남고 졸업 △1971년 서울대 철학과 학사 △1973년 제14회 행정고시 합격 △2000년 부산시장 권한대행 △2005년 제13대 해양수산부 장관 △2008년 한국해양대 총장 △2016년 동명대 총장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