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잘 때 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 원인과 해결은?

입력 2018-06-14 11:00

자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을 바라볼 때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것이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다. 그런데 천사 같이 잠든 우리아이가 자면서 땀을 흘리고 있다면?

여름이 되면 야외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이들의 경우에 무더위에 지쳐 쉽게 힘들어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특히 여름이 되었을 때 바로 이 땀만 제대로 알아도 아이들의 건강을 챙기는 데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영유아 진료에만 집중하고 있는 부산 도원아이열자비한의원 최미옥 원장은 아이들은 몸에 열이 많아 어른에 비해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인데, 그 중에서도 좋은 땀과 나쁜 땀을 구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놀거나 운동 시 흘리는 땀은 상승된 체온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에 문제가 되지 않고 또한 부모님이 체질적으로 땀을 많이 흘린다면 아이들도 그러한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가만히 있어도 스스로 흐르는 땀, 한의학에서 자한이라고 하는 땀은 기온이 높지 않은 데도 땀을 흘리고 아이가 기운 빠져하거나 감기에 자주 걸리게 될 수 있는데 이때는 주로 기가 허해서 생기므로 몸의 열을 식혀주고 기를 보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밤에 도둑 들 듯이 원기를 뺏어가는 식을 땀을 한의학에서는 도한이라 하는데 자는 중에 땀을 심하게 흘리고 심할 때는 코피를 흘리는 등의 증상을 수반하는 경우이다. 보통 아이가 잠잘 때(주로 밤 11시~1시) 흘리는 땀은 키 크는 것이라 하여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 또한 만 6세를 넘어서는 경우에는 몸의 이상신호로 간주해야 한다. 또한 잘 때 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는 밤에 잘 자지 않고 보채는 야제증을 수반하는 경우도 많이 관찰할 수 있다.

아이는 원래 열이 많은데 전체적으로 열의 순환이 안 되어 열이 쌓이고 쌓인 열을 순환시키지 못하면 과도한 땀으로 발산하여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것은 필히 관찰하여 해결을 하는 것이 아이들의 건강과 성장에 도움이 된다.

땀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배출하고 몸의 열을 식힘으로써 체온을 유지해줄 뿐 아니라 피부 건조를 방지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땀을 많이 흘리면서 다른 증상을 수반 한다던가, 땀을 흘리고 나서 아이가 피곤하다면 이는 건강에 이상신호라는 증거이므로 상담 및 치료가 필요하다.

부산소아한의원인 도원아이열자비한의원 최미옥 원장은 “이러한 아이의 경우 단순히 땀을 덜 흘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가지고 있는 약점을 찾아서 그 부분을 보강해 주고 열 순환을 시켜 주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나쁜 땀은 줄이고 좋은 땀은 잘 흘리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이 몸에 노폐물 축적을 막고 건강하고 잘 성장하게 해주는 기초가 될 수 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