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울산’ 물들인 파란 물결… 시장·5개 구군 단체장 민주당 당선

입력 2018-06-14 08:13
13일 오후 울산시 남구 신정동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송 후보가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보수 텃밭 울산을 푸른색으로 물들였다. 울산시장은 물론이고, 5개 시군단체장도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20년 만에 거둔 승리이다.

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는 14일 오전 7시4분 현재 득표율 52.9%(31만7186표)로 자유한국당 김기현 후보(40.1%·24만389표)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울산에서만 8번의 선거에서 낙마했던 송 후보는 9수 끝에 당선돼 시정을 책임지게 됐다. 송 후보는 1980년대에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영남 인권변호사 3인방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노조 등 고문변호사를 역임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울산 중구, 남구, 동구, 북구 4개 구청장과 울주군수에도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중구청장에는 민주당 박태완 후보가 득표율 51.9%(6만5267표)로, 남구청장에는 김진규 민주당 후보가 득표율 43.8%(7만4697표)로 승리를 거뒀다. 동구청장 정천석 민주당 후보와 북구청장 이동권 민주당 후보도 각각 득표율 43.6%(3만7085표), 45.5%(4만6621표)로 당선됐다. 민주당 이선호 울주군수 후보는 49.8%(5만5765표)의 득표율을 얻었다.

이번 울산 선거는 후보들의 진영 이동이 두드러졌다. 중구·남구·동구·북구 당선인은 모두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권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중구청장 박 당선인은 중구 의장을 역임할 당시 새누리당 소속이었다. 2007년 당시 한나라당 소속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울산지역 캠프 노동공동본부장도 맡았다.

남구청장 김진규 당선인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울산시당 법률지원단장을 지냈다. 동구청장 정천석 당선인은 2006년 무소속으로 출마해 동구청장에 당선된 후 한나라당에 입당한 바 있다. 북구청장 이 당선인도 이명박 정부 시절 국민권익비서관을 지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