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압승… 14곳서 과반 우세, 8곳은 60% 이상

입력 2018-06-13 19:18 수정 2018-06-13 19:20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설치된 더불어민주당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추미애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개표방송이 시작되고 출구조사에서 압승으로 나타나자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지상파 방송 3사의 6·13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전체 17곳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14곳에서 당선이 예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곳 모두가 과반이었고, 이 가운데 60% 이상도 8곳이었다. 여당의 더할 나위 없는 압승이었다.

13일 KBS·MBC·SBS 방송 3사의 공동 출구조사 결과, 민주당은 우세한 14곳에서 과반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3곳에서 각각 55.9% 59.3% 59.3%를 얻었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각각 58.6% 55.3% 56.8%를 얻었다.

텃밭인 호남에서는 80% 내외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용섭 광주 후보가 83.6%, 김영록 전남지사 후보 82%, 송하진 전북지사가 75%로 집계됐다. 충청권과 강원에서도 60~70% 지지율을 얻었다. 대전·충남·충북·세종 등 충청권에선 각각 60% 63.7% 65.4% 72.2%를 보였고, 강원에서는 최문순 후보가 66.6%를 얻었다.

반면 한국당도 승리 예상 지역은 과반을 넘었지만, 2곳뿐이었다.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가 52.2%로 41.4%를 얻은 임대윤 민주당 후보를 제쳤고,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가 54.9%를 얻어 오중기 민주당 후보(34.8%)를 앞섰다.

제주에서는 원희룡 후보가 50.3%를 얻어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당선이 예상된다.

방송 3사 출구조사 발표 직후 각 당의 개표상황실 분위기는 상반됐다. 민주당은 박수를 치며 큰 소리로 환호했다. 반면 한국당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문재인정부 1년이 지나면서 평화의 길이 열리는 가도에 국민들이 힘껏 힘을 모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번 선거는 여느 때와는 다르게 평화의 문이 열리고 냉전이 종식되면서 평화와 번영으로 나아가는 길에 (국민들이) 큰 힘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승리가 아닌 국민의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제1야당으로 출구조사를 아프게 받아들이겠다”며 “예상했던 것보다 참담하고 암담한 결과지만 이 또한 국민들이 선택한 결과라는 점에서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따가운 회초리를 들어주셨다”며 “아직까지 우리 보수가 제대로 된 반성과 성찰이 부족했던 결과라고 겸허하게 수용하겠다.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출구조사는 방송 3사가 여론조사기관 칸타퍼블릭, 코리아리서치센터, 한국리서치 등 3개 조사기관에 의뢰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국 640개 투표소에서 투표자 17만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1.6%~3.4% 포인트)했다. 조사원 3200명, 조사감독관 250명이 투입됐으며, 조사원들은 투표자 5명마다 1명씩 표본 추출해 조사했다. 5번째, 10번째, 15번째 투표자 등 순으로 투표소 50m 밖에서 조사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