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선거에 큰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오후 6시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가 발표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59.3%로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33.6%)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에서 최대 이슈였던 이 후보의 ‘김부선 스캔들’은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는 선거 초반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로 다른 후보를 앞섰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가 TV토론회에서 “유부남이 총각이라고 사칭하며 (김부선씨를) 만났던 것이 사실인가”라며 사생활 의혹을 제기하자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논란의 당사자인 여배우 김부선씨가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인 10일 KBS 9시 뉴스에 나오자 이 후보 지지율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김씨는 방송에서 “이재명이 하룻밤을 보내고 나니 유부남이라는 것을 알렸다”며 “협박도 당했다. 서울중앙지검에 부장검사들이 친구인데 너 대마초 전과 많으니까 너 하나 엮어서 집어넣는 건 일도 아니고, 애로배우, 무슨 거리의 여자 취급을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높은 지지세가 이 후보에게 반영됐다는 점에서 여당에서 논란이 된 ‘혜경궁 김씨’ 트위터 사건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사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지속적으로 욕하는 트위터 계정 ‘정의를 위하여(@08__hkkim)’가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여권 내부에서는 이 후보가 반문인사라며 지지 철회 의사를 드러내는 등 지지율 분열 조짐이 보이기도 했다.
다만 이 후보가 승기를 잡는다고 하더라도 각종 논란이 수습될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김부선 스캔들의 경우 진위 여부를 둘러싸고 진보 인사들 사이에서 공방이 더욱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혜경궁 김씨 트위터 사건은 판사 시절 페이스북에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패러디물 ‘가카새끼 짬뽕’을 올려 논란을 빚었던 이정렬 변호사가 이 후보의 아내인 김혜경씨 등 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하는 고발장을 접수한 상황이다.
이번 출구조사는 방송 3사가 여론조사기관 칸타퍼블릭, 코리아리서치센터, 한국리서치 등 3개 조사기관에 의뢰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국 640개 투표소에서 투표자 17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원 3200명 조사감독관 250명이 투입됐으며 조사원들은 투표자 5명마다 1명씩 표본 추출해 조사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 포인트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