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각 상황실… 민주 “큰 힘 주셨다”-한국 “뼈 아픈 결과”

입력 2018-06-13 18:43 수정 2018-06-13 18:48

여야 지도부는 투표가 종료되는 13일 오후 6시 각 당 개표상황실에 모여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다 오후 6시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로 이동해 지도부와 함께 개표 방송을 기다렸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당 사 개표 상황실에서 초조한 마음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주시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역시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를 가진데 이어 개표 상황실로 이동해 출구 조사를 지켜보다가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출구조사가 공개되자 각 당의 표정은 크게 상반됐다. 압승이 예상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는 박수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환호성도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승리’를 점치는 결과가 나올 때마다 아낌없이 자축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확실한 승리는 아니다”라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추 대표는 “문재인 정부 일년이 지나면서 평화의 길이 열리는 가도에 국민들이 힘을 모아 주어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발표된 출구조사는 사실 선거 초반부터 감지되었던 것이었지만 우리 후보들이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한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끝까지 국민과 함께 한 결과”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의 승리가 아닌 국민의 승리라고 생각한다”면서 “문재인 정부 성공이 국민 성공이길 바라는 기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뜨거웠다면 한국당은 차가웠다. 두 당 온도 차는 상당했다. 한국당 개표 상황실 박수 소리는 크지 않았다. 가끔 씁쓸한 표정으로 가벼운 박수를 치는 이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고요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곳곳에 빈자리도 보였다. 표정은 일관되게 굳어있었다.


김 원내대표 역시 굳은 표정으로 “제1야당으로 출구조사를 아프게 받아들이겠다”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참담하고 암담한 결과지만 이 또한 국민들이 선택한 결과라는 점에서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목소리를 낮췄다.

이어 “(국민들이) 따가운 회초리를 들어주셨다”면서 “아직까지 우리 보수가 제대로 된 반성과 성찰이 부족했던 결과라고 생각하고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쇄신을 다짐했다.

광역단체장 선거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14곳, 자유한국당 2곳, 무소속 1곳으로 나타났다. 전국 12곳에서 진행된 국회의원 재보선 출구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10곳에서, 자유한국당이 1곳에서 각각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 제천·단양의 경우 경합세를 보였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