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부천 투표율 저조…‘이부망천’에 정치혐오 깊어졌나

입력 2018-06-13 16:09

정태옥 의원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 발언으로 이목이 집중된 인천과 경기도 부천의 투표율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폄하 발언으로 유권자의 정치 혐오 심리가 강해져 투표율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오후 3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인천과 부천의 투표율이 각각 45.3%와 44.9%를 기록해 전체 평균 50.1%에 비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의 투표율은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에서 꼴등을 기록했고 부천은 경기도내 42개 선거구 중 뒤에서 8등을 차지했다.

두 지역은 지난 7일 정태옥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역 폄하 발언으로 홍역을 치른바 있다. 정 의원은 방송 인터뷰에서 “서울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 데서 잘살다가 이혼 한번 하면 부천 정도로 가고,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 이런 쪽으로 간다”고 말했다. 발언 직후 한국당은 정 의원의 대변인직을 박탈했고 정 의원은 자진 탈당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지역시민단체 등이 정 의원을 고소하겠다고 나서면서 사태가 더욱 심각해졌다.

부천의 경우 이부망천 막말에다가 상급 자치단체인 경기도 선거가 네거티브 공방에 빠져 정치 피로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책 이슈는 없이 이재명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여배우 김부선씨와 만났느냐 여부와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의 아들 문제 등만 부각되자 선거 자체에 대한 회의가 깊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