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꾸미는 게 즐겁지 않다” 구독자 49만 뷰튜버 근황 [영상]

입력 2018-06-13 11:49
유튜브 '밤비걸' 캡처

구독자 약 49만명을 보유한 ‘뷰튜버(뷰티 유튜버)’ 밤비걸이 그동안 제작했던 미용 관련 영상이 아닌 다른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나를 꾸미는 데 시간을 많이 쓰는 것이 더는 즐겁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밤비걸은 “앞으로 뷰티 영상이 아닌 다른 콘텐츠로 소통하고 싶다”며 “일상을 공유하는 형식의 영상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밤비걸은 12일 유튜브에 8분짜리 영상을 게시해 근황을 전했다. 2013년부터 미용 정보를 공유하는 ‘뷰티 크리에이터’로 활약했던 그는 4개월 전 마지막 영상을 끝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그는 “경영학 석사과정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학업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영상 제작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그랬던 그가 유튜브에 복귀하며 “어느 순간 뷰티 콘텐츠를 만드는 게 행복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밤비걸은 “화장이 자신을 가꾸는 방법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화장법과 관련된 영상을 찍으면서 항상 더 예뻐져야 할 것 같고 완벽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을 많이 느꼈다. 스스로를 사랑하기보다는 계속 타인과 비교하고 평가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차분히 시간을 가지고 되돌아보니 내게 행복을 주는 것들이 많이 바뀌어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화장을 전혀 하지 않거나 가볍게 꾸미는 것을 선호하게 됐다고도 했다. 밤비걸은 “남들이 어떻게 볼까 고민하는 시간을 아껴 나를 위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마음에 여유가 많이 생겼다”면서 “꼭 거창한 취미생활이 아니더라도 푹신한 침대 위에서 나른한 오후를 즐길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놨다. 또 “이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소소한 일상이 주는 행복을 구독자 분들과 나누고 싶어졌다. 구독자가 줄어들까 걱정되지만 해보고 싶은 것을 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영상이 게시된 후 많은 구독자가 밤비걸의 결정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댓글에 “나도 화장품에 욕심이 많고 여전히 꾸미는 게 좋지만 과한 건 이제 지겨워졌다”며 “그 과정을 겪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다른 네티즌도 “나도 최근 가지고 있던 화장품을 몇 개만 남겨두고 모두 버렸다. 요즘 말하는 ‘탈코르셋(남의 시선을 의식해 억지로 꾸미지 않을 것을 주장하는 사회적 운동)’의 의미가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는 많은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