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13일 오전 부산 투표소에선 일부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찢거나 소란을 피우는 등의 소동이 잇따랐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0분쯤 부산 동구 범일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A(53)씨가 비례대표 투표용지 2매를 훼손했다. A씨는 투표 과정에서 “우리나라에는 당이 2개 밖에 없냐”고 고함을 친 뒤 투표용지를 찢었다. 경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A씨를 파출소로 임의 동행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투표소에선 투표용지에 도장이 찍혀있다며 소란을 피우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8시쯤 강서구 녹산동 8투표소에서는 B(71)씨가 투표용지에 누군가 도장을 찍어 뒀다며 소란을 피웠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투표용지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미뤄 B씨가 기표 과정에서 잘못 기표를 한 뒤 소란을 피운 것으로 추정했다. C씨는 이후 투표용지 교체 요청을 했으나 선관위 측은 관련법에 따라 무효 처리한 뒤 귀가조치했다.
오전 8시 20분쯤 동래구 온천동 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는 B(78)씨가 투표용지에 QR코드가 찍혀있다고 항의를 하면서 한차례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은 B씨가 투표용지에 찍힌 선관위 관인을 QR코드로 착각한 것으로 보고 귀가 조치했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이날 전직원 갑호비상근무를 발동하고 지역 907개 투표소 등에서 특별 순찰을 실시하고 있다. 경찰은 투표가 끝난 뒤 투표함을 개표소로 이동하는 과정에 무장 경찰을 대동할 계획이다. 지역 16개 개표소에는 각각 60명씩 모두 960명의 경찰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방침이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