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6·13 지방선거가 실시되고 있는 13일 당사에서 선거대책회의를 주재하며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평화쇼”란 말을 다시 꺼냈다. 그는 “정부가 남북평화쇼에 정신이 팔리니 이런 어처구니 없는 결과가 나왔다”며 “CVID 원칙도 없고, 구체적 핵폐기 방안도 없는 합의문이었다”고 혹평했다.
홍 대표는 특히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고 주한미군 철수도 고려한다고 한다. 이러니 해외 언론과 전문가 대부분이 김정은 완승, 트럼프 완패라고 평가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보가 백척간두 위기에 몰리게 됐다"며 "국민이 가장 걱정하는 북핵폐기에 대한 진전은 하나도 없이 대한민국 안보가 완전히 무장해제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홍 대표는 "상황이 이렇게까지 심각하게 된 것에 대해 문재인 정권이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미국이 내부 정치적 요인으로 북핵을 적당한 수준에서 타협하려 해도 정부가 CVID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견지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당은 CVID 관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북핵이 완전히 폐기되지 않는 한 안보를 위협하는 어떤 논의도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한미동맹과 관련해선 "정권과 정권 간 동맹이 아닌 한국 국민과 미국 국민 간 동맹"이라며 "기껏해야 3년밖에 남지 않은 정권이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안보를 이런 식으로 다루는 것에 대해 참 걱정"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경제가 무너져 내리고 남북·미북 정상회담 결과로 안보도 파탄지경"이라며 "국민 여러분이 반드시 투표를 해줘야 한다. 깨어있는 국민의 힘으로 대한민국 안보와 경제를 바로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북미정상회담을 ‘실패한 회담’으로 규정하며 혹평했다. “김정은에 놀아난 회담” “트럼프가 국내 곤경을 벗어나기 위한 회담” “김정은의 요구만 들어주고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회담”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는 “어제 미북회담은 20세기 초 가쓰라-테프트 협약, 히틀러-체임벌린의 뮌헨회담, 키신저와 레둑토의 파리정전회담을 연상시키는 것이었다”며 “미국이 일방적으로 김정은에 놀아난 실패한 회담이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더구나 트럼프가 국내에서 처한 곤경을 벗어나기 위한, 오로지 트럼프만을 위한 회담이었다는 외신의 평가도 다수 있다”면서 “우리는 이로써 안보도 이제 우리 힘으로 지킬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언급이 없었던 점, 한미군사훈련 중단과 주한미군 문제가 언급된 점을 지적했다. 그는 “CVID에 대한 아무 보장도 없이 한미군사훈련도 취소하고 미군 철수도 할 수 있다고 한 것은 오로지 김정은의 요구만 들어주고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대실패 회담이었는데, 청와대는 이를 뜨겁게 환영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기본 인식은 남북이 합작으로 달려드니 한반도에서 손을 뗄 수도 있다는 신호일 수밖에 없다. 경제 파탄을 넘어 안보 파탄도 이제 눈앞에 와 있다”고 했다. 홍 대표는 “이를 막을 길은 투표밖에 없다”면서 “대한민국의 현실이 이렇게 암담하고 절박하다. 모두 투표장으로 가자”고 촉구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