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만남을 생중계로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두 정상이 악수를 나누고 대화를 하는 감격스러운 장면에 눈을 떼지 못해 국무회의를 10분 가량 늦게 시작하기도 했다.
12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북미정상 만남 제일 반가운 문재인 대통령 ‘아빠미소’”라는 제목의 영상 올라와 네티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청와대에서 제공된 이 영상은 문 대통령이 12일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직전까지 국무위원들과 북미 정상회담 생중계 방송을 시청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50분 국무회의가 열리에 참석하기 위해 임종석 비서실장과 이낙연 국무총리와 함께 청와대 본관 세종실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설레는 표정으로 가볍게 발걸음을 옮겼다.
차담장에 입장한 문 대통령은 국무위원들과 악수를 나눈 뒤 “오늘은 차담하지 말고 먼저 들어가 시청하자”고 제안했다. 세종실에는 북미 정상회담을 시청하기 위해 TV모니터가 설치돼 있었다. 문 대통령은 국무위원들과 오전 9시35분부터 10시12분까지 19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을 지켜봤다.
두 정상이 등장하자 옅은 미소를 보인 문 대통령은 악수를 하는 장면이 나오자 고개를 끄덕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문 대통령은 감격스러움에 코끝이 찡해진 듯 중간중간 코를 만지작 거렸다.
국무회의 시작 시간이 10분이나 지나자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조용히 다가가 “대통령님 국무회의 시작해야...”라고 운을 뗐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조금만 더 보고”라고 답하며 환하게 웃었다.
결국 2분 뒤인 10시12분에 문 대통령은 시청을 마치고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국무회의를 열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우리 국민의 관심이 온통 싱가포르에 가 있지 않을까 싶다”며 “저도 어제 잠 못 이루는 밤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에게 완전한 비핵화 평화, 남북미 간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주는 성공적인 회담이 되기를 국민과 함께 간절히 바란다”고 부연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귀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