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마치고 돌아가는 길 트럼프가 로버트 드니로에게 날린 트윗

입력 2018-06-13 09:29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폭풍 트윗을 날렸다. 대부분 정상 회담 성과를 과시하는 것들이었지만 배우 로버트 드니로를 향해서는 “대단히 IQ가 낮은 인간”이라고 맹비난하는 트윗도 있었다. 지난 10일 연극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토니상 시상식에서 자신에게 욕설을 한 것에 대한 분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새벽 6시(한국시간) 트윗에서 1980년 ‘분노의 주먹(Raging Bull )’으로 아카데미 주연상을 탔던 드니로가 영화촬영 중 진짜 복서들에게 머리를 너무 많이 맞아서 IQ가 낮아진 것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드니로가 “너무 두들겨 맞아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고 수준의 고용률과 함께 많은 기업들이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 오면서 경제가 최상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깨어나라 멍청아”라고 썼다.

드니로는 미국 뉴욕 맨해튼 라디오시티뮤직홀에서 열린 72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록 뮤지션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무대를 소개하기 위해 등장한 뒤 “하나만 말하겠다. 트럼프 X먹어라(Fxxx Trump)”라고 말했고 관객들이 호응하며 박수를 치자 이 욕을 되풀이 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

방송을 중계한 CBS는 욕설을 묵음 처리했지만, 정확한 발언 내용은 현장에 있던 언론과 관객들에 의해 알려졌다. 다음날에도 드니로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갈등을 빚고 있는 트럼프를 겨냥해 캐나다 국민들에게 “우리 대통령의 천치같은 행동을 사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드니로는 2016년 대선 당시부터 줄곧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 왔다. 당시 선거 운동 기간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완전히 미쳤다”고 표현하기도 했고, 당선 후에는 인기 TV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aturday Night Live)’에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