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셀 ‘주가조작’ 의혹, 라정찬 대표 음모론 주장 “가짜는 진짜 못 가려”

입력 2018-06-12 23:46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줄기세표 치료제 개발업체 네이처셀의 라정찬 대표가 “가짜가 진짜의 빛을 가릴 수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라 대표는 12일 트위터에 이같이 말하며 “우리는 정직하고 투명하게 산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이날 오전 네이처셀이 주가를 조작한 정황을 포착해 본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


라 대표는 또 다른 트윗에서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자신들이 쏜 화살에 자신들이 맞을 것을 저들은 알까”라며 “음모를 꾸며 저지른 일은 결국 실패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전 국민이 보는데서 생방송 토론을 해보자”고 덧붙였다.

그는 회사 홈페이지에 ‘알려드립니다’라는 공지문에서도 “저와 네이처셀을 포함한 바이오스타 그룹은 양심과 법률에 반하는 어떠한 행동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앞서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문성인)은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네이처셀 본사를 압수수색했다고 이날 밝혔다. 라 대표 등은 허위·과장 광고 정보로 주가를 조종한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는다.

네이처셀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31일 6920원에서 지난 3월 16일 6만2200원까지 상승했다. 퇴행성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인 ‘조인트스템’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식약처가 네이처셀 주가가 최고가를 찍은 3월 16일에 조건부 허가를 반려하면서 주가는 다음 거래일인 3월 19일 4만3600원으로 급락했다. 주가는 거듭 급락해 11일에는 2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식약처는 신청 반려 사유로 ①임상 환자 수가 13명에 불과한 점 ②대조군이 없는 점 ③치료 중에도 질병 진행 환자가 임상 환자의 절반을 넘어선 점 등을 들었다.

한편 라 대표는 알앤엘 바이오 회장 시절이던 2013년에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돼 2015년 10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