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뜨거운 마음으로 축하하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2일 북·미 정상회담 입장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지난달 26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다시 만났을 때,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조심스럽게 회담의 성공을 예감할 수 있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70년에 이르는 분단과 적대의 시간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사실조차 믿기 어렵게 하는 짙은 그림자였다”며 “낡고 익숙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과감하게 새로운 변화를 선택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두 지도자의 용기와 결단에 높은 찬사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입장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서명한 북·미 정상회담 공동 합의문을 ‘센토사 합의’로 표현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입장문을 대독했다.
문 대통령은 “센토사 합의가 지구상의 마지막 냉전을 해체한 세계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아라며 “미국과 남·북한이 함께 거둔 위대한 승리고,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들의 진보”라고 평가했다.
이어 “누구도 해내지 못한 위업을 마침내 이뤄낸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한다. 김 위원장도 세계를 향해 과감하게 첫발을 내디딘 역사적인 순간의 주역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회담 성공을 위해 노력해 준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국제사회의 모든 지도자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우리는 새로운 길을 갈 것이다. 전쟁과 갈등의 어두운 시간을 뒤로하고 평화와 협력의 새 역사를 써갈 것이다. 그 길에 북한과 동행할 것”이라며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도 숱한 어려움이 있겠지만 다시는 뒤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이 담대한 여정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역사는 행동하고 도전하는 사람들의 기록이다. 우리 정부는 이번 합의가 온전히 이행되도록 미국과 북한, 그리고 국제사회와 아낌없이 협력할 것”이라며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되고, 공존과 번영의 새 시대가 열릴 수 있도록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