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북제재 당분간 유지… 비핵화가 무엇보다 중요”

입력 2018-06-12 18:14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당분간 대북제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오후 4시15분(한국시간 오후 5시15분)쯤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핵을 제거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내용을 설명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다”며 “(공동합의문은) 포괄적 합의문이고 이제 이야기 될 것이다. 미국 국민들의 희망과 비전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여기 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미국 대통령과 북한의 지도자가 만나는 역사적인 회담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실질적 변화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다”며 “굉장히 어려운 상황임에도 진실한 대화를 나눴고 이제 새로운 역사를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6·25 한국전쟁은 언급하며 “전쟁은 지금까지 끝나지 않고 있지만 아마 곧 전쟁이 끝나지 않을까 희망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북한의 최대 관심사인 체제보장과 막대한 번영이 있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국제사회 편입을 원하고 있다”며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해 (향후) 상업을 포용하고 또 전 세계와 통합된다면 김 위원장은 그 어느 때도 없었던 기회를 부여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번영과 함께 (북한에는) 안전·안보의 시대가 이제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보였다고도 전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공동성명에 서명했다”며 “여기서 확고하고 흔들림 없는 의지를 갖고 한반도 비핵화 달성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열띤 협상을 통해 최대한 빠른 시간에 이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김 위원장도 이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서 이미 주요 미사일 엔진 실험장을 파괴했다는 김 위원장의 말도 전했다. 그는 “오늘 합의문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김 위원장은 이미 북한에서 주요 미사일 엔진 실험장을 파괴했다고 말했다”며 “이건 굉장히 큰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은 누구나 일으킬 수 있지만 가장 용기 있는 사람만이 평화를 일으킬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을 향해 용기 있는 결단을 촉구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