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주진우에 대한 비난은 확증편향”… 정치공작 의혹 제기

입력 2018-06-12 18:02 수정 2018-06-12 18:15
김용민 “주진우, 어떤 명망가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의심받아

김어준, 김부선에 ‘5억 누드 퍼포먼스’ 제안한 사실 없어”

김어준(왼쪽) 딴지일보 총수와 주진우 시사인 기자. 뉴시스

방송인 김용민씨가 ‘이재명 김부선 스캔들’과 ‘누드 퍼포먼스’ 논란에 휩싸인 주진우 시사인 기자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현상을 일컫는 ‘확증편향’을 들며 “진실을 이야기 해도 믿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믿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12일 팟캐스트 ‘김용민 브리핑’을 통해 “주진우 기자와 김어준 총수에 대한 비난 공세가 예사롭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특정 광역단체장 후보에 대한 ‘지지-반대’ 논란 와중에 저를 포함해 ‘나는 꼼수다’로 활동했던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휘말렸다”며 “남을 비판하는 것이 업인 저희도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비판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사실, 아니 진실에 근거하지 않을 때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이어 “할 말을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설명이 자세하면 ‘혀가 길다’ 설명이 짧으면 ‘잡아뗀다’ 이런 반응을 산다”며 “무얼 이야기해도 믿지 않을 사람들은 믿지 않는 것이다”이라고 부연했다.

김씨는 “주진우 기자의 일관된 이재명-김부선 스캔들에 관한 진실을 모른다는 원칙은 옆에서 들었다는 어떤 명망가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인해 의심받고 있다”며 “아마 그 명망가 눈에 주 기자는 위선적이고 가증한 두 얼굴의 남자가 돼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밝힌 명망가는 공지영 작가로 추정된다. 공 작가가 SNS를 통해 “주 기자가 정색을 하며 김부선하고 문제 때문에 요새 골머리를 앓았는데 다 해결 됐다. 겨우 막았다. 하는 이야기를 했다”고 폭로하면서 스캔들 논란은 크게 확산됐다.

아울러 김씨는 김어준 총수와 관련된 루머에 대해서도 “한마디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어제(11일)는 김어준 총수가 김부선씨에게 5억을 준다는 조건으로 누드 퍼포먼스를 제안했다는 말이 돌던데, 한마다로 말해 그런 일은 없었다”며 “(5억 퍼포먼스설은) 리트윗으로 1000단위가 넘는 횟수로 번졌다. ‘아니다’라고 설명해도 믿고 싶지 않는 사람들에게 김어준은 그런 사람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러한 주 기자와 김 총수에 대한 비난이 정치 공작과 관련있다는 뉘앙스로 설명했다. 그는 사실 검증 없는 일방적인 주장과 억측이 난무한다며 선거 공작 브로커들이 이 틈을 노려 편가르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배우 김부선씨

<다음은 김용민 브리핑 중 김씨 발언 전문>

확증편향이라는 말이 있다. 이건 자기가 듣고 믿고 싶어하는 진실만 편취하는 것이다. 동전의 양면처럼 불편한 진실에 대해서는 쉽게 거짓말로 단정한다.

확증편향, 선거 때 특히 심하다. 내가 지지하는 후보자에 대한 시각이 냉철하지 않고 공정하지도 않다. 반대하는 후보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다보니 사실 검증을 게을리 한다. 일방의 주장에 올인한다. 억측에 쉽게 휘둘린다. 아울러 다른 유권자를 내편 상대편으로 가르고 본다. 틀림없이 존재할 선거 공작 브로커들은 대게 이 틈을 노린다.

최근 특정 광역단체장 후보에 대한 지지, 반대 논란 와중에 저를 포함해 ‘나는 꼼수다’로 활동했던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휘말렸다. 비난 공세가 예사롭지 않다. 남을 비판하는 것이 업인 저희도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비판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사실, 아니 진실에 근거하지 않을 때는 방법이 없다.

할 말을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설명이 자세하면 ‘혀가 길다’ 설명이 짧으면 ‘잡아뗀다’ 이런 반응을 산다. 무얼 이야기해도 믿지 않을 사람들은 믿지 않는 것이다.

상대의 믿음을 얻지 못하는 것. 물론 그 사람의 평소 신뢰도의 총합이다. 그래서 선거공작 브로커들은 약한 고리가 있는 사람을 겨냥한다. 그리고 그 약점을 후벼 판다.

확증편향 현상을 제동할 수 있는 장치, 즉 사실검증 시스템이 우리사회에서는 잘 작동되지 않는다. 언론이 그 일을 해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보시다시피 우리 언론은 심히 병들었다.

주진우 기자의 일관된 이재명 김부선 스캔들에 관한 진실을 모른다는 원칙은 옆에서 들었다는 어떤 명망가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의심받는다. 아마 그 명망가 눈에 주 기자는 위선적이고 가증한 두 얼굴의 남자가 돼 있을 것이다.

어제는 김어준 총수가 김부선씨에게 5억을 준다는 조건으로 누드 퍼포먼스를 제안했다는 말이 돌았다. 이건 긴 설명이 필요 없다. 한마다로 말해 그런 일은 없었다. 리트윗으로 1000단위가 넘는 횟수로 번졌다. 댓글은 안 봤지만 뻔하지 않겠나. 김어준은 그런 사람이 돼버렸다. ‘아니다’ 이렇게 설명해도 믿고 싶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이미 5억 퍼포먼스설이 진실로 통할 것이다.

이렇게 확증 편향을 비판하자니 제 머리에 부끄러운 지난날이 떠오른다. 저도 예외가 아니었다는 말이다. 그래서 진실 앞에 마주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확증편향에서 벗어나 사안의 시시비비를 가리려 할 때 정치공작은 불가능해 질 것이며 보다 성숙한 정치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만약 극복하지 못한다면 이번 선거는 공작 브로커들의 좋은 교과서가 될 것이다. 다음 총선 또 다음 대선은 극심해진 정치혐오 현상 속에서 치러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웃겠나?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