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패싱’에 조급한 아베? “회담결과, 트럼프에게 직접 듣겠다”

입력 2018-06-12 17:20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2일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하고 회담 결과에 대해 직접 들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이날 중 전화통화를 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와 도쿄 총리 관저에서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하고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듣고 싶다”며 “문재인 대통령과도 전화회담을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가 이번 회담에서 거론됐는지 확인할 것으로 추측된다. 그는 정상회담 하루 전인 11일 저녁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도 납치문제를 회담에서 언급해줄 것을 요청했다. 납치문제는 국민적으로 관심이 큰 사안일 뿐만 아니라 한반도 문제에서 소외된 일본이 이를 매개체로 북한과의 대화 채널을 구축하려 애쓰고 있기 때문이다.

북미정상회담을 지켜보는 일본인 납치피해자 가족. (사진=뉴시스)

아베 총리는 북미정상회담 개최 계획이 처음 발표된 지난 3월 이후 미국에 북한 핵뿐만 아니라 생화학 무기와 중단거리 미사일 폐기 그리고 일본인 납북자 문제도 회담 의제로 포함시켜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그는 일본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G7 정상회의 참석 직전인 지난 7일에도 미국 워싱턴에 들러 트럼프 대통령과 7번째 정상회담을 가지기도 했다.

한편 고노 다로 외무상 역시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납치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에서) 제기하기로 했지만 최종적으로는 북일 간 이야기할 문제”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