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버거’ 무료로 드립니다!… 싱가포르 호텔의 ‘응원’

입력 2018-06-12 16:46
사진=싱가포르 일간지 '더 스트레이츠타임즈' 캡처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맞아 싱가포르의 식음료 업계도 활기를 띠고 있다. 식품 업체와 레스토랑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상징하는 다양한 메뉴를 내놓으며 ‘정상회담 특수’를 즐기고 있다. 한 호텔은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미니 사이즈 ‘트럼프-김정은 버거’ 250개를 무료로 나누기도 했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로열 플라자 온 스콧 호텔은 6월 8일부터 15일까지 ‘트럼프-김정은 버거’를 판매하고 있다. 다진 닭고기와 김치 패티로 만든 버거에 한국산 쌀로 만든 롤과 감자튀김을 곁들인 메뉴다. 여기에 아이스티에 꿀을 넣어 한국의 ‘유자차’와 비슷한 맛을 내는 음료도 내놨다. 미니 햄버거와 음료는 각각 12달러, 6달러로 그리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로열 플라자 온 스콧 호텔에서 판매 중인 '트럼프-김정은 버거'. (사진=뉴시스)

호텔은 특별 제작한 250개의 ‘트럼프-김정은 미니버거’를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이날 낮 12시에 무료로 나눴다. 이 소식을 알린 싱가포르 일간지 더 스트레이츠타임즈가 12시15분쯤 행사장에 방문했을 때는 이미 마지막 버거만 남아 있을 만큼 큰 인기와 관심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싱가포르 일간지 '더 스트레이츠타임즈' 캡처

호텔의 총괄 매니저인 패트릭 가르시아 피아트는 “이번 행사는 역사적인 북미회담을 축하하고 두 정상의 우정을 기리기 위해 계획된 것”이라며 “오후 6시에 한 번 더 무료 나눔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 햄버거처럼 두 정상의 조화로운 소통과 화합을 기대한다. 싱가포르인들 역시 이 메뉴를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무료 버거를 받은 한 여성은 “버거에서 미국과 한국의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한국식 매운맛이 버거의 감칠맛을 더한다. 아주 맛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두 정상이 싱가포르를 떠나기 전에 다음 회담 일정을 약속하길 바란다. 6개월 전 만해도 아무도 여기서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부디 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싱가포르 일간지 '더 스트레이츠타임즈' 캡처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