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훌륭한 협상가’라고 평가했다. ‘1분만 보면 상대를 파악할 수 있다’는 식으로 자신감을 내비치던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첫 만남을 가진 뒤 내놓은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김 위원장과 합의문에 서명한 뒤 “김 위원장은 좋은 성격을 갖고 있고 매우 똑똑하며 영리한 협상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37살이나 어린 김 위원장을 이처럼 극찬한 건 두 정상간 대화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며 “회담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고압적인 악수도 없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 경쟁적으로 핵단추 크기를 자랑하며 서로를 향해 ‘늙다리 미치광이’ ‘꼬마 로켓맨’이라며 원색적 비난을 주고받던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 “굉장히 유능한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됐다. 오늘 김 위원장에 대해 알게된 것은 많은 재능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특별한 관계가 됐다. 예상했던 것 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흡족해 했다. 이후 김 위원장과 악수한 후 작은 목소리로 “다시 보자(See you again)”라고 인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서명식을 마치고 악수를 나눈 뒤 박수를 받으며 회담장 밖으로 나갔다. 김 위원장은 나란히 문 밖으로 가는 길에 트럼프 대통령의 등에 오른손을 올려 친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