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마친 뒤 합의문 서명식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포괄적인 서명”이라고 밝힌 가운데, CNN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양국이 지금까지 이끌어온 모멘텀을 유지키로 약속하는 내용이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35분(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2시35분)쯤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약 5분간 북미정상회담 합의문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에 앞서 “우리는 굉장히 좋은 합의와 아주 좋은 관계를 이뤘다”며 “오후 2시30분에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합의에 대해서는 “굉장히 중요한 서류에 서명할 것이다. 포괄적 내용을 담고 있다”라고만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역사적인 이 만남에서 지난 과거를 청산하고 새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인 문건에 서명하게 된다. 세상은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좋은 자리를 위해 노력해주신 트럼프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로세스를 빨리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를 포함한 여러 작업을 조속히 착수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기자들의 여러 질문에는 “잠시 뒤 (기자회견에서) 알게 될 것”이라며 “많은 성의와 노력, 준비가 있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북한 측 협상단에 감사하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을 마친 뒤 “북한과의 관계가 과거와 달라질 것”이라며 “우리는 해내길 원했다. 특별한 유대관계를 형성했다.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 것이다. 세계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김 위원장에게 감사하다. 기대됐던, 예측됐던 것보다 더 좋은 결과가 우리 두 사람 사이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서명식에 앞서 미 CNN방송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양국 정상의 합의문에 양국의 합의서에 북미가 지금까지 이끌어온 모멘텀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김 위원장과 ‘세기의 악수’를 나누며 역사적인 첫 만남을 했다. 이후 약 35분간 이어진 단독회담에 이어 참모진들이 배석하는 확대회담, 실무오찬까지 빼곡한 일정을 소화했다. 두 정상은 확대회담을 마무리한 뒤 카펠라 호텔 주변을 산책하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싱가포르 더스트레이츠타임스가 전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