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인민복’을 입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붉은색 넥타이’를 맸다.
김 위원장은 줄무늬가 없는 검은색 인민복을 선택했다. 일각에서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처럼 양복을 입고 북미 정상회담에 나올 것이라고 추측키도 했으나 이번에도 인민복이었다.
인민복은 사회주의국가 지도자를 상징한다. 김 위원장은 3월 말과 지난달 초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날 때도 인민복을 입었다. 4월 27일과 지난달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과거 중국지도자들과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인민복을 자주 입었었다.
다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번에 입은 인민복은 남북·북중 정상회담 때와는 달리 줄무늬가 없다는 것이다.
이날 김 위원장을 수행한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검은색 투피스 차림이었다. 마치 오빠와 함께 검은색으로 드레스코드를 맞춘 것으로 보였다.
김 위원장 수행자는 대부분 양복을 입었다. 그 중 군복을 입은 노광철 인민무력상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대장 계급장을 달고 군모와 안경을 착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즐겨 매는 진한 붉은색 넥타이에 하얀색 와이셔츠를 입었다. 빨간 타이는 상대를 압도하겠다는 전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파워 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붉은색 넥타이를 두고 북한을 상징하는 색을 선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공적인 자리에서 착용한 넥타이는 번번이 큰 화젯거리였다. 7월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빨간색 넥타이를 맸다. 4월 중국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달 10일 캐나다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때에는 파란색 계열 넥타이를 맸다.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나란히 푸른색 넥타이를 착용키도 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