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이 순간이 역사… 김정은-트럼프 ‘몸짓·눈빛·행동’

입력 2018-06-12 14:15 수정 2018-06-12 14:21
이하 AP뉴시스

싱가포르 현지시간으로 12일 오전 9시4분(한국시간 오전 10시4분) 북한과 미국의 두 정상이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 회담장 입구에서 ‘세기의 악수’를 나눴다.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만남은 극적으로 연출됐다. 악수를 나눌 회담장 입구는 북한 인공기와 미국 성조기로 장식됐다. 붉은 국기의 색이 조화롭게 어울렸다. 바닥에도 붉은 카펫이 깔렸다.

김정은 위원장은 왼쪽, 트럼프 대통령은 오른쪽 회랑을 천천히 걸어와 가운데에서 마주했다. 복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서로를 바라보고 호흡을 맞춘 것이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두 정상은 각각 오른손을 뻗은 채 서로에게 다가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손을 맞잡는 동시에 김 위원장의 오른쪽 어깨에 가볍게 손을 올렸다. 악수는 8초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악명 높은 ‘악수 싸움’은 벌어지지 않았다.




뒤이어 진행된 사진 촬영에서 두 정상은 잠시 무표정을 유지했다. 그러나 사진촬영이 끝난 뒤에는 다시 밝게 미소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장으로 김 위원장을 안내하면서 여러 차례 김 위원장의 팔을 토닥였다. 이를 의식한 듯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팔에 손을 올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두 정상은 단독회담 개시에 앞서 미디어 앞에서 사전 환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성공’을 자신했고, 김 위원장은 과거 관행 극복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오늘 회담은 성공적일 거고 좋은 이야기가 오갈 것이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만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환한 미소를 보인 김 위원장은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은 아니었다”며 “우리한테는 우리의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또 그릇된 관행들이 때로는 눈을 가리고 했는데, 우리는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9시16분쯤부터 9시52분까지 약 38분간 일대일 단독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곧이어 배석자들이 함께 하는 확대정상회담에 돌입, 1시간 40분간 진행한 뒤 오전 11시 34분쯤 회담을 종료했다.



현지시간으로 낮 12시30분, 업무오찬까지 모두 마친 두 정상은 잠시 통역없이 산책을 즐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많은 진전 이뤄졌다. 곧 서명을 할 것”이라며 “정말로 환상적인 회담”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5시) 이번 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사진=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