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은 멈출 줄을 모른다니까”…언론과 불편한 관계 드러낸 트럼프

입력 2018-06-12 13:51
마크 놀러 미국 CBS 기자 트위터 캡처

“기자들은 늘 멈출 줄을 모른다니까(The press, they never sto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현장에 있던 마크 놀러 미국 CBS 기자가 트윗을 남겼다. 언론과의 불편한 관계를 정상회담 자리에서도 숨기지 않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취재진의 질문공세가 이어지자 김 위원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 앞서 북한 인공기와 미 성조기가 세워져 있는 호텔 회랑 앞에서 악수를 나눈 뒤 환담장소로 들어가 취재진 앞에 나란히 앉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린 (이번 회담에서) 많은 토론을 하고 굉장한 성공을 거둘 것”이라며 “(김 위원장을) 만나 무한한 영광이다. 좋은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여기까지 오는 게 쉬운 길은 아니었다”며 이번 회담에 임하는 각오를 설명했다.

김 위원장에 이어 다시 발언 차례가 된 트럼프 대통령은 “난 저들이 다 나간 다음에 얘기하겠다”고 했다. 환담장 내에 있던 취재진을 내보내란 신호를 보낸 것이다. 이에 대해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한방 먹였다(took a jab)”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일부 언론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보여왔다. 지난 8~9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질문한 CNN 기자를 향해 “가짜뉴스 방송국 소속”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