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포기할 겁니까?” 쏟아진 질문에 김정은 반응은?

입력 2018-06-12 13:41


‘김정은 위원장님, 당신의 핵무기를 포기할 겁니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기자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세기의 악수’에 이어 약 35분간 진행된 단독회담이 끝난 직후였다.

참모진들이 배석하는 확대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던 도중 기자들은 김 위원장을 보자마자 ‘비핵화’ 의사부터 물었다. 백악관 풀기자가 공개한 당시 상황에 따르면 한 기자가 “김 위원장님, 비핵화할 겁니까?”라고 연속해서 질문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답변하지 않았다. 이어 “미스터 김, 당신의 핵무기를 포기할 겁니까?”라는 질문도 나왔지만 김 위원장은 역시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만나게 돼 영광”이라며 “좋은 결과를 맺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이 아니었다.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었고,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우리는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통역을 통해 김 위원장 발언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이다. 대단히 감사하다”고 화답하며 김 위원장에게 다시 악수를 청했다.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기도 했다.

두 정상 간 단독회담은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후 “아주 아주 좋았다. 우리는 훌륭한 관계”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큰 문제, 큰 딜레마를 해결할 것”이라며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둘러싼 ‘빅딜’ 성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