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두발언은 지난 4월 27일 판문점 회담 때 했던 모두발언과 비슷한 메시지를 갖고 있었다. 김 위원장은 두 회담 모두 오랜 시간의 갈등을 거쳐 이뤄진 결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오전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 모두발언에서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또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우리는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해 북한과 미국이 이전의 갈등을 극복하고 협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북한과 미국이 앞으로 발전적 관계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이와 비슷하게 지난 4월 27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도 “힘들게 마련된 오늘 이 만남”이라며 회담의 벅찬 감동을 드러냈다. 그는 “그 길에는 외풍과 역풍도 있을 수 있고 좌절 시련 있을 수 있습니다. 고통 없이 승리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과정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또 “북과 남이 두 손 맞잡기까지 긴 시간 흘렀고, 우리는 너무 오래 한몸으로 기다려왔습니다”라며 남북의 오랜 분단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지애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