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회담 때와 어딘가 비슷했던 김정은 ‘싱가포르 모두발언’

입력 2018-06-12 13:41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두발언은 지난 4월 27일 판문점 회담 때 했던 모두발언과 비슷한 메시지를 갖고 있었다. 김 위원장은 두 회담 모두 오랜 시간의 갈등을 거쳐 이뤄진 결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오전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 모두발언에서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또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우리는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해 북한과 미국이 이전의 갈등을 극복하고 협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북한과 미국이 앞으로 발전적 관계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이와 비슷하게 지난 4월 27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도 “힘들게 마련된 오늘 이 만남”이라며 회담의 벅찬 감동을 드러냈다. 그는 “그 길에는 외풍과 역풍도 있을 수 있고 좌절 시련 있을 수 있습니다. 고통 없이 승리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과정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또 “북과 남이 두 손 맞잡기까지 긴 시간 흘렀고, 우리는 너무 오래 한몸으로 기다려왔습니다”라며 남북의 오랜 분단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판문점 선언문'에 사인한 뒤 서로 포옹하고 있다. 뉴시스

김지애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