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담판’ 계획대로 착착, 트럼프 “매우 좋다”… 커지는 기대감

입력 2018-06-12 11:5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첫 만남이 ’계획대로’ 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세기의 핵담판’으로 불리는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 악수·미소·엄지척… 화기애애한 분위기

두 정상은 이날 오전 10시3분쯤(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 회담장 입구에서 ‘세기의 악수’를 하며 첫 인사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왼팔로 김 위원장을 툭툭 치며 친밀감을 드러냈고, 김 위원장은 영어로 “Nice to meet you, Mr. President(반갑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인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만나게 돼 영광”이라며 “좋은 결과를 맺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이 아니었다.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었고,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우리는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통역을 통해 김 위원장 발언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이다. 대단히 감사하다”고 화답하며 김 위원장에게 다시 악수를 청했다.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기도 했다.



◇ 사전 계획대로 착착… 트럼프 “큰 문제 해결할 것”

두 정상은 이후 통역만 배석한 채 단독회담을 이어갔다. 단독회담은 당초 계획된 45분을 10분 가량 앞당겨 35분 만에 끝났다.

단독회담도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후 “아주 아주 좋았다. 우리는 훌륭한 관계”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큰 문제, 큰 딜레마를 해결할 것”이라며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둘러싼 ‘빅딜’ 성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전 11시부터는 참모진이 배석하는 확대회담이 시작됐다. 미국 측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켈리 비서실장이 배석했고, 북측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이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이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이후 양측은 낮 12시30분부터 실무오찬(working lunch)을 하며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