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드디어 열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북미정상회담 장소인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레드 카펫을 밟았다.
두 사람은 경직된 표정으로 마주 섰다.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은 차에서 내리며 오른 손에는 안경을 왼손에는 검정색 가방을 들었다. 긴장한 듯 무표정한 모습의 김 위원장은 곧바로 회담장으로 들어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도 빨간색 넥타이를 맨 정장차림으로 등장했다.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도 긴장한 듯 무표정한 모습으로 회담장 안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은 성조기와 인공기가 배치된 회담장 앞에서 8초간 악수를 했다.
두 정상은 8초간 악수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왼손으로 김 위원장의 어깨를 쓰다듬기도 했다. 그러나 두 정상의 환한 미소는 볼 수 없었다. 호텔 회담장 안에 들어서면서 드디어 미소를 보였다.
두 정상은 회담에 앞서 모두 발언을 했다. 김 위원장은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이 아니었다”며 “우리한테는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또 그릇된 관행이 때로는 눈을 가리고 했는데 우리는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 위원장을 만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할 때 영어로 “Nice to meet you, Mr. President”라고 인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