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로 입장하는 모습은 매우 흡사했다. 아무도 미소를 보이지 않았다. 얼굴은 굳어 있었고, 긴장한 기색도 엿보였다.
하지만 첫 악수를 나눌 때, 단독회담을 시작하며 한마디씩 주고받을 때 환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엄지’를 치켜들어 보인 뒤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에 응하며 환하게 웃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먼저 회담장에 도착했다. 인민복을 입고 벤츠에서 내린 그는 한 손에 검정 서류철을, 반대편 손에는 안경을 들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앞두고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을 향해 인사하는 북측 인사들 쪽으로 고개를 조금 숙여 화답한 뒤 곧장 회담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빨간 넥타이를 맨 채 회담장 입구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 얼굴에서도 웃음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표정한 얼굴로 취재진을 둘러본 뒤 회담장으로 향했다.
두 정상은 인공기와 성조기가 각각 6개씩 배치된 카펠라 호텔 회담장 입구에서 처음 대면해 악수를 나눴다. 인공기 6개와 성조기 6개 등 모두 12개를 배치한 것은 역사적 만남 날짜인 ‘6월 12일’을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