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장 들어설 땐 ‘아무도 웃지 않은’ 김정은-트럼프… 말 섞자 ‘엄지척’

입력 2018-06-12 10:32 수정 2018-06-12 10:53
사진=YTN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로 입장하는 모습은 매우 흡사했다. 아무도 미소를 보이지 않았다. 얼굴은 굳어 있었고, 긴장한 기색도 엿보였다.

하지만 첫 악수를 나눌 때, 단독회담을 시작하며 한마디씩 주고받을 때 환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엄지’를 치켜들어 보인 뒤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에 응하며 환하게 웃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먼저 회담장에 도착했다. 인민복을 입고 벤츠에서 내린 그는 한 손에 검정 서류철을, 반대편 손에는 안경을 들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앞두고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을 향해 인사하는 북측 인사들 쪽으로 고개를 조금 숙여 화답한 뒤 곧장 회담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빨간 넥타이를 맨 채 회담장 입구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 얼굴에서도 웃음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표정한 얼굴로 취재진을 둘러본 뒤 회담장으로 향했다.

두 정상은 인공기와 성조기가 각각 6개씩 배치된 카펠라 호텔 회담장 입구에서 처음 대면해 악수를 나눴다. 인공기 6개와 성조기 6개 등 모두 12개를 배치한 것은 역사적 만남 날짜인 ‘6월 12일’을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P 뉴시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