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에 희소식… 스스로 회복하는 ‘카티스템 연골재생술’

입력 2018-06-12 10:31
사진 - 분당척병원 관절전문의 윤영선 원장

무릎관절염을 겪고 있는 많은 환자가 병원을 찾고 있다. 병원을 와서도 또 걱정이 생긴다. 퇴행성관절염(관절이 닳아서 제 기능을 못 하여 통증이나 기능이 저하되는 상태) 환자의 경우는 수술에 대한 걱정이 생기기 마련이다. 관절 자체가 망가진 것이므로 대부분 수술적 치료(인공관절 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인공관절 수술이 아무리 안전한 수술이라 하더라도, 어찌 되었든 수술은 누구에게도 부담스러운 것이 당연하다. 다행히 퇴행성관절염에서 인공관절 대신 자신의 관절을 보존하는 치료가 최근 개발됐다. ‘줄기세포 이식술’이다.

줄기세포는 뼈, 근육, 연골, 장기 등 인체 대부분 기관으로 분화할 수 있는 세포다. 속칭 ‘만능 세포’라고도 부른다. 현재 줄기세포를 이용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무릎치료에 대해서도 그러하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무릎 치료에는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첫 번째는 환자 본인의 지방이나 골수에서 추출한 자신의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자가 줄기세포 이식술’이다. 두 번째는 탯줄에서 추출한 태아의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동종 줄기세포 이식술’이다.

‘자가 줄기세포 이식술’은 환자 본인의 지방이나 골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무릎 관절에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2~3년 전쯤 많은 병원에서 시행되었던 치료 방법이다. 환자 본인의 골수나 지방에서 추출한 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거부 반응이 없어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사용 대상이 15세에서 50세 사이의 환자에만 한정되며, 연골 재생이 필요한 50세 이상의 환자에서는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는 단점도 있다.

‘동종 줄기세포 이식술’은 탯줄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환자의 무릎 관절에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카티스템 연골재생술’도 여기에 해당한다. 10여 년의 임상시험을 거쳤고, 정식으로 의료기술로 허가된 유일한 줄기세포 치료이기도 하다. 태아의 줄기세포는 면역 적으로 안전하여 거부 반응이 거의 없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덕분에 모든 나이에서 시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50세 이상의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되었다.

분당척병원 관절전문의 윤영선 원장은 “비교적 연구가 깊이 있게 진행되어 있는데, 연구결과를 보면 무릎 조직의 재생이 양호한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또한, 수술 후 통증 완화에서도 좋은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시행하기 시작한 지 3년 정도로 아직 시행의 역사가 길지 않다는 점이 조금 아쉽기는 하다. 그러나 그동안의 시행 사례에서 증상 호전 및 관절염 복원에 좋은 결과를 보였고, 시술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마지막으로 주의할 점은 줄기세포 이식술이 심한 무릎 관절염에서 시행되고 있는 인공 관절 수술을 완전히 대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줄기세포 이식술은 연골이 심하게 닳아 있지만, 절대적으로 인공 관절을 시행할 정도는 아닌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는 매우 좋은 치료법이라 할 수 있겠다. 워낙 최신의 그리고 전문적인 치료인 까닭에 전문의의 진단과 상담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