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초간 맞잡은 ‘세기의 악수’… 김정은 어깨 토닥인 트럼프

입력 2018-06-12 10:28 수정 2018-06-12 13:28
AP뉴시스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첫만남이었다. 한국시간으로 12일 오전 10시4분 북한과 미국의 두 정상이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 회담장 입구에서 ‘세기의 악수’를 나눴다.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만남은 극적으로 연출됐다. 악수를 나눌 회담장 입구는 북한 인공기와 미국 성조기로 장식됐다. 붉은 국기의 색이 조화롭게 어울렸다. 바닥에도 붉은 레드카펫이 깔렸다.

김정은 위원장은 왼쪽, 트럼프 대통령은 오른쪽 회랑을 천천히 걸어와 가운데에서 마주했다. 복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서로를 바라보고 호흡을 맞춘 것이다.

만남의 장소로 들어선 두 정상은 각각 오른손을 뻗은 채 서로에게 다가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손을 맞잡는 동시에 김 위원장의 오른쪽 어깨에 가볍게 손을 올렸다. 악수는 약 8초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삿말을 했고, 김 위원장은 영어로 짧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악명 높은 ‘악수 싸움’은 벌어지지 않았다.

채널아시아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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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진행된 사진 촬영에서 두 정상은 잠시 무표정을 유지했다. 그러나 사진촬영이 끝난 뒤에는 다시 밝게 미소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장으로 김 위원장을 안내하면서 다시 한번 김 위원장의 팔을 가볍게 토닥였다. 복도를 거닐면서도 스킨십과 대화가 이어졌다.

두 정상은 통역자만 배석한 채 약 40분 동안 일대일로 회담할 계획이다. 이어 한국시간으로 오전 11시부터 1시간 40여분간 확대 회담을 한 뒤 업무 오찬에 들어간다. 회담은 하루 일정으로 마무리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