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섬이었던 센토사의 변신…한반도의 운명 바꿀 출발점 될까

입력 2018-06-12 09:49
북·미 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센토사섬은 유니버셜스튜디오와 골프장, 카지노가 있는 관광지이지만 과거에는 전쟁포로 수용소가 있었던 ‘버려진 섬’이었다.

현재는 평화와 안정이라는 뜻의 센토사라고 불리지만, 1972년까지 이 섬의 이름은 ‘푸라우 베라캉 마티’였다. 등 뒤에서 죽음이 덮친 섬이라는 뜻이다.
2차대전 당시 이 곳에는 영국군의 기지가 있었다. 1942년 일본이 이 지역을 점령하면서 기지는 영국과 호주 전쟁포로들의 수용소가 됐다. 일본은 이 곳에서 당시 적대국이었던 중국인들을 처형시키기도 했다. 현재 세라퐁 골프코스가 있는 해안가에 사형당한 시신이 방치되기도 했다.
싱가포르 정부가 이 곳을 개발하면서 죽음의 섬이었던 이 곳이 부유층들의 별장이 해안가에 늘어선 최고급 휴양지가 됐다.
북·미 정상회담이 이 곳 센토사에서 열리는 것은 단순히 보안과 통제가 쉬운 섬이기 때문만은 아닐지 모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냉전과 공포의 산물인 북한 핵무기를 폐기하고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새로운 역사를 쓰기에도 어울리는 장소다.
회담이 열리는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은 2009년 개장한 곳이지만 19세기 영국군이 건설한 식민지 시대의 건물을 복원하는 등 센토사섬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