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일 떠난다는 김정은 따라서 출국 일정 당겨”

입력 2018-06-12 09:22 수정 2018-06-12 09:27
11일 싱가포르에서 리셴룽 총리와 회담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6·12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예상보다 단축된 데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데드라인’을 미리 못 박았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미국 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잠정 계획’이라는 단서를 달아 김 위원장이 회담 당일인 12일 오후 2시(싱가포르 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3시) 떠날 예정이라고 10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 종료 시점을 미리 확정함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예상된 시점보다 출발 일정을 조정하게 됐다고 정상회담 상황에 정통한 2명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의 진전에 따라 싱가포르에 얼마든지 더 머물 생각이 있었지만, 김 위원장이 먼저 출발 일정을 못 박아 그게 맞춰 당일 떠나는 것으로 변경했다는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첫날 회담이 잘 진행될 경우 다음 날 13일 오전 싱가포르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방안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에 따르면 12일 정상회담 일정은 싱가포르 현지시간으로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에 시작된다. 두 정상은 15분간 ‘인사’를 나누고 오전 10시15분부터 1대 1 단독회담을 가진다. 단독회담은 45분간 진행된다. 이어 오전 11시부터 양측 외교 당국자들이 배석하는 확대정상회담이 시작된다.

확대회담은 낮 12시30분부터 실무오찬(working lunch)으로 이어진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양측 관계자들이 함께 식사를 하며 회담을 계속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일정은 오후 5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돼 있다. 이 자리에서 기자회견 또는 브리핑 형식으로 회담 결과와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이후 파야레바 공군기지를 통해 오후 8시 괌으로 출발한다.

귀국길에는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와 하와이 진주만의 히컴 공군기지를 들를 계획이다. 워싱턴DC에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13일 오전에 도착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