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北매체, 김정은 위원장 ‘심야투어’도 신속 보도

입력 2018-06-12 08:58
11일 밤 싱가포르 시내를 참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뉴시스(출처=노동신문)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깜짝 ‘심야 투어’를 보도했다. 이례적으로 최고지도자의 동정을 이틀 연속 신속하게 보도해 눈길을 끈다.

중앙통신은 이날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는 6월11일 싱가포르 공화국에 체류하시면서 시내의 여러 대상을 참관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도 이날 같은 내용을 1면에 싣고 김 위원장의 심야투어 사진과 싱가포르 야경 사진 등 14장을 함께 공개했다.

통신은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를 싱가포르 공화국 외무상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교육상 옹이캉이 안내했다”며 “싱가포르의 자랑으로 손꼽히는 대화초원(가든바이더베이)과 세계적으로도 이름높은 ‘마리나베이샌즈’ 건물의 지붕 우(위)에 위치한 ‘스카이 파크’ 공원, 싱가포르항을 돌아보시면서 싱가포르 공화국의 사회경제발전실태에 대하여 료해했다(사정이나 형편을 알아봤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마리나베이샌즈’ 건물의 전망대에 올라 시내의 야경을 부감하면서(내려보면서) 싱가포르가 듣던바 대로 깨끗하고 아름다우며 건물들마다 특색이 있다고,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귀국의 훌륭한 지식과 경험들을 많이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김 위원장 심야투어에는 김영철·리수용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동행했다.

뉴시스(출처=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전날인 11일에도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출발과 도착, 리셴룽 싱가포르 국무총리와의 회담 사실 등을 한국 일간지와 비슷한 시간대에 보도했다. 특히 중국전용기에서 내리는 김 위원장의 사진을 싣고, 그동안 절대 비밀로 유지됐던 김 위원장의 숙소 이름까지 공개했다.

최근 두 차례 중국에 방문한 김 위원장의 소식을 김 위원장이 평양에 귀환한 이후에 보도한 것과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행보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전날 오후 9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10시)쯤 싱가포르 숙소인 세인트리지스 호텔을 나서 오후 11시20분쯤 돌아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