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12일 아침 회담 결과를 낙관하는 목소리가 미국 쪽에서 잇따라 나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2일 북미정상회담을 2시간가량을 앞두고 "준비됐다"는 짤막한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오늘 준비됐다"는 글과 함께 수행단과 샹그릴라 호텔을 나서는 사진을 덧붙였다.
사진 속 폼페이오 장관은 검은색 정장에 파란 넥타이를 맸고 왼쪽 깃에는 성조기 배지를 달고 있었다. 무표정한 얼굴로 걷는 폼페이오 장관의 왼손에는 묵직한 서류가방이 들려 있다. 미 국무부 역시 같은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하며 "폼페이오 장관이 오늘 역사적인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위해 샹그릴라 호텔을 출발한다"고 올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 “실무자들의 대화는 빠르게 잘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종국적으로는 그게 문제가 아니다. 과거와 다른 진짜 협상이 일어날지 어떨지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나를) 증오하는 사람, 실패자들은 내가 (북한과) 회담을 갖는다는 사실이 미국에 큰 손실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북한에 억류됐던) 인질들이 (귀국해) 있고, (핵)실험과 연구, 모든 미사일 발사가 중단됐다. 처음부터 내가 잘못한다고 말한 전문가들은 할 말이 없겠다! 괜찮다!"고 썼다.
이는 폼페이오 장관의 “준비됐다”는 발언과 맥이 닿아 있다. 실무회담이 잘 진행됐으며, 두 정상이 마지막 단추를 끼우는 문제만 남았고, 싱가포르에 오기로 한 자신의 판단은 옳았음을 강조한 말이었다.
미국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12일 일정은 매우 단순하다. 오전 9시(이하 한국시간) 숙소인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을 나선다. 불과 570m 떨어진 세인트 리지스 호텔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비슷한 시간에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장인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 도착하는 시간을 오전 9시20분으로 잡았다. 회담 시작 40분 전에 도착해 마지막 점검 시간을 갖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첫 만남은 오전 10시 정각에 이뤄진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전 10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대면에 인사를 나누게 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의 ‘인사’ 자리는 15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표에는 오전 10시15분부터 김정은 위원장과 1대 1 단독회담을 시작한다고 돼 있다. 단독회담은 45분간 진행된다. 이어 오전 11시부터 양측 외교 당국자들이 배석하는 확대정상회담이 시작된다.
확대회담은 낮 12시30분부터 실무오찬(working lunch)으로 이어진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양측 관계자들이 함께 식사를 하며 회담을 계속하게 된다. 백악관이 밝힌 북미정상회담 관련 일정은 여기까지다.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일정은 오후 5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돼 있다. 이 자리에서 기자회견 또는 브리핑 형식으로 회담 결과와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이후 파야레바 공군기지를 통해 오후 8시 괌으로 출발한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