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하루 전날, 트럼프 대통령 전화 받은 문 대통령의 반응은?

입력 2018-06-12 06:40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40분간 통화했다. 두 정상은 북미 회담 성공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고 회담 이후 공조 방안도 상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오후 4시30분부터 오후 5시10분까지 40분간 전화통화를 했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 정상 간 전화 통화는 이번이 16번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두 정상은 싱가포르의 북미 정상회담에서 성공적인 결실을 거둘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 했다”고 밝혔다. 또 “종전 선언에 대한 두 정상 간의 이야기가 있었다”고도 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게 된 것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용단과 강력한 지도력 덕분”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기적과 같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우리 한국민은 마음을 다해 기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하면 전 세계인에게 큰 선물이 될 뿐만 아니라 6월 14일 트럼프 대통령 생일에도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 사이에 논의된 내용을 문 대통령에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싱가포르 회담 직후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한국으로 보내 회담 결과를 자세히 설명하고 앞으로 회담 결과를 구체적으로 실현해 나가기 위한 한‧미 간 공조 방안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두 정상이 나눈 종전선언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12일 북미 담판 결과를 속단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향후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기 때문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뿌리 깊은 적대 관계와 북핵 문제가 정상 간의 회담 한 번으로 일거에 해결될 수 없다”며 “북미 두 정상이 큰 물꼬를 튼 후에도 완전한 해결에는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더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긴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는 한미 정상이 비핵화 다음 단계인 종전선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협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끝나면 평가와 향후 계획을 직접 국민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