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는 금호1가동 주민센터 1층에 마련된 재활용품 상설판매가게가 저소득층을 위한 장학금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주민센터(동장 이병운) 1층 자리잡은 재활용품 상설 판매가게는 2011년 마을공동체 100여명의 회원들이 뜻을 모아 설립했다.
마을의 인재를 스스로 키워내자는 주민들의 의식에서 출발해 주민센터의 주차장 공간에 둥지를 틀었다. 인테리어, 도배 등 시설공사 관련 일을 하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공사에 나서서 직접 가게를 완성했다.
우리집 ‘애물단지’가 다른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보물단지’가 된다는 의미의 가게 이름도 주민들이 직접 정해서 간판을 달았다. 매장 운영을 도맡아 할 주민들이 모여 ‘마을사업계획단’이라는 단체도 꾸렸다. ‘보물단지’는 13명의 봉사자가 매일 두세 명씩 돌아가면서 자원봉사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기증받은 의류, 신발, 도서, 유아용품 뿐 아니라 봉사자들이 직접 뜬 수세미 등 다양한 물품을 1000원~30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좋은 물건을 싸게 구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 월수입이 백만 원 넘게 유지될 정도로 매출도 꾸준한 편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수익금은 38명의 장학회원들이 모은 후원금과 합쳐져 지역의 저소득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인다. 그렇게 7년째 후원한 학생 수가 올해로 86명에 달하며 그 액수도 1억원을 넘어섰다. ‘보물단지’는 단순히 중고품을 재활용하는 매장이 아닌, 주민 스스로 참여하고 지역인재를 키워내는 마을공동체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보물단지’가 이렇게 공고히 자리를 잡은 데는 순수한 열정으로 묵묵히 자원봉사에 나서준 주민들의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 그 중에서도 보물단지가 문을 연 이후 7년째 하루도 빠짐없이 매장 앞을 쓸고 닦으며 개점․폐점 준비를 도맡아 해온 이찬교 단장(66)과 매장 살림 전반, 자원봉사자 관리를 살뜰히 챙겨온 이춘자 부단장(73)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봉사자들의 숨은 노력이 있기에 오늘도 ‘보물단지’는 활기차게 문을 열고, 나눔을 실천하는 성동구의 명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병운 금호1가동장은 “지역주민들의 손길 하나하나가 담긴 보물단지는 사랑방 공간을 자리매김 했다.”며 “앞으로 이런 사례가 점차 확대돼 구민들이 생활 속 녹색생활을 실천하고 재활용을 통해 친환경 되살림을 체험하며 자원의 소중함, 이웃과 함께 나누는 기쁨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