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2시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하루 앞으로 다가온 북·미 정상회담을 “전쟁에서 평화로 가는 역사적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동시에 “남북대화도 함께 성공적으로 병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치켜세우면서도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놓치지 말아야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적대관계 청산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큰 합의가 도출되기 바란다”며 “(북·미) 두 지도자가 서로의 요구를 통 크게 주고받는 대담한 결단을 기대한다. 내일 회담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과 기대를 함께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면서도 우리나라가 한반도 이슈를 주도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문제와 적대관계 청산을 북미 간의 대화에만 기댈 수 없다”며 “남북 대화도 함께 성공적으로 병행해나가야 한다.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남북군사회담, 적십자회담, 체육회담 등 남북대화에도 국민들께서 지속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적대관계와 북핵 문제가 정상 간의 회담 한번으로 일거에 해결될 수는 없다”며 “완전한 해결에는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더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긴 과정이 필요하다. 긴 호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