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자대학교 학생들이 11일 “학생도 대학의 주인”이라며 총장 직선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교내 본관 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장 선출의 권리가 오직 이사회에게 있는 동덕여대의 총장 선출 방식은 매우 비민주적인 구조”라며 “총장은 학내 모든 구성원의 의견을 대변해야 하는데 (현재 선출 방식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학교 측이 학생들의 목소리를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총학 측은 “개강 때부터 학생 참여 총장직선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학교가 간단한 일정조차 공유해주고 있지 않다”며 “총장과의 면담뿐 아니라 학생처장과의 면담조차 일방적 취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도 엄연한 이 대학의 주인”이라며 “학교의 대표를 뽑는 중요한 사안에 몇 달째 아무런 답변도 하고 있지 않은 학교가 제대로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총장 선거에 학생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총학 측은 거듭 강조했다. 총장 추천위도 없이 이사회가 임명하는 현재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도 선출에 참여할 수 있게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5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석해 본관을 꽉 채웠다. 앉을 자리가 없어 많은 학생들이 서 있기도 했다. 학생들은 ‘학교 주인은 학생이다 우리도 총장 뽑자’ ‘학생들이 주인이다 민주동덕 실현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기도 했다.
동덕여대 김낙훈 총장은 오는 8월 22일 임기가 만료된다. 총학 측은 지난 4월 학생참여 총장직선제를 위한 3000인 서명운동을 벌였고, 5월 15일부터 매주 화요일 총장 직선제를 요구하는 정기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혜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