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코인레일 ‘암호화폐 해킹’ 수사 나서…400억원 규모 유출

입력 2018-06-11 14:16
사진 = iStockPhoto

국내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레일에서 암호화폐가 유출된 사건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코인레일은 국내 거래량 7위의 거래소로 세계 거래량은 90위권인 중소 거래소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관계자는 지난 10일 코인레일을 방문해 서버 기록을 복제하는 등 증거물을 확보해 분석중이라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암호화폐 유출이 실제 해킹으로 인한 것인지, 전산 오류로 인한 사고인지를 파악할 예정이다.

코인레일은 10일 해킹으로 펀디엑스, 엔퍼, 애스톤, 트론, 스톰 등 암호화폐 9종 36억 개 가량을 탈취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40분에 걸쳐 인출된 암호화폐는 400억원 대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해킹 소식이 알려지지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코인레일에는 현재 ‘시스템 점검중’이라는 안내문과 함께 ‘6월10일 새벽 해킹공격시도로 인한 시스템 점검이 있었으며 전체 코인/토큰 보유액의 70%는 안전하게 보관중인 것을 확인했다’ ‘유출이 확인된 코인 3분의2는 각 코인사와 거래소와 협의해 동결 및 회수에 준하는 조치가 완료됐고 나머지 3분의1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는 내용을 게시했다. 해킹 피해가 발생한 펀디엑스, 애스톤, 앤퍼 등의 코인은 현재 코인레일 내에서 거래가 중지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해킹을 당한 전체 코인/토큰 중 30%는 손실을 각오해야 한다”면서 “코인레일 측에서 밝힌 ‘동결/회수에 준하는 조치’라는 것은 아직 회수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뜻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해킹이 된 코인 물량이 손실된 것으로 봐야 하며 관련 코인 측 재단이 복구를 해줘야 해결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번 해킹 사태 이후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10%이상 하락하면서 해킹 사태가 전체 시장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