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레일에서 암호화폐가 유출된 사건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코인레일은 국내 거래량 7위의 거래소로 세계 거래량은 90위권인 중소 거래소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관계자는 지난 10일 코인레일을 방문해 서버 기록을 복제하는 등 증거물을 확보해 분석중이라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암호화폐 유출이 실제 해킹으로 인한 것인지, 전산 오류로 인한 사고인지를 파악할 예정이다.
코인레일은 10일 해킹으로 펀디엑스, 엔퍼, 애스톤, 트론, 스톰 등 암호화폐 9종 36억 개 가량을 탈취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40분에 걸쳐 인출된 암호화폐는 400억원 대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해킹 소식이 알려지지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코인레일에는 현재 ‘시스템 점검중’이라는 안내문과 함께 ‘6월10일 새벽 해킹공격시도로 인한 시스템 점검이 있었으며 전체 코인/토큰 보유액의 70%는 안전하게 보관중인 것을 확인했다’ ‘유출이 확인된 코인 3분의2는 각 코인사와 거래소와 협의해 동결 및 회수에 준하는 조치가 완료됐고 나머지 3분의1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는 내용을 게시했다. 해킹 피해가 발생한 펀디엑스, 애스톤, 앤퍼 등의 코인은 현재 코인레일 내에서 거래가 중지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해킹을 당한 전체 코인/토큰 중 30%는 손실을 각오해야 한다”면서 “코인레일 측에서 밝힌 ‘동결/회수에 준하는 조치’라는 것은 아직 회수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뜻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해킹이 된 코인 물량이 손실된 것으로 봐야 하며 관련 코인 측 재단이 복구를 해줘야 해결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번 해킹 사태 이후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10%이상 하락하면서 해킹 사태가 전체 시장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