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5·18민주묘지는 11일 고(故) 김춘화씨를 6월의 5·18민주유공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춘화씨는 5·18 당시 광주를 벗어나려다가 계엄군의 총탄에 맞은 뒤 치료 중에 숨졌다. 김씨는 1980년 5월 22일 남편과 5살 난 딸을 데리고 고향인 진도로 가던 중이었다. 오전 10시쯤 광주교도소 인근에서 계엄군의 검문에서 통과되지 못한 김씨의 일행은 트럭을 다시 돌렸다.
그러나 계엄군이 되돌아가는 차량에 대고 총을 난사했고 김씨는 머리에 관통상을 입었다. 딸도 허리에 총상을 입어 하반신 마비가 됐으며 남편도 장애를 입었다.
김씨는 총상 치료를 받던 중 5년만인 1985년 12월에 눈을 감았다. 고향 진도에 안장돼 있다가 1997년 유공자 판정을 받고 국립묘지 3-23 묘역에 안장됐다.
김씨의 묘비 뒷편에는 “무고한 광주시민을 학살하고 의로운 민중항쟁을 탄압했던 자들에 대한 사법적 심판으로 역사를 바로 세우고 명예를 되찾을 수 있게 된 것은 위대한 국민정신의 승리라 할 것이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손민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