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갯벌, 승용차 2만5400대서 1년 간 발생한 온실가스 상쇄 가능

입력 2018-06-11 13:46
충남 연안 지역 갯벌·해조류·패류에 저장된 ‘블루카본’이 승용차 2만5400대가 1년에 발생시키는 온실가스를 상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는 11일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에서 ‘연안 블루카본 잠재적 가치평가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충남연구원은 이번 연구용역에서 태안군 이원·신두리·근소만 갯벌, 홍성군 궁리 갯벌, 보령시 오천·대천천 하구 갯벌을 분석했다.

충남 지역의 갯벌 면적은 357.5㎢으로 전국 갯벌의 14.3%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김·미역·다시마 등 해조류 연생산량은 5만4945t, 굴·바지락 등 패류 연생산량은 2만5643t에 이른다.

조사 결과 이들에 저장된 블루카본의 온실가스 저감능력은 갯벌 1만8900t, 해조류 2만7700t, 패류 1만4400t 등 총 6만1000여t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연간 15억2000만원에 달한다.

도내 블루카본의 한 해 평균 온실가스 저감능력은 30년 수령 소나무 4만3600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승용차 2만5400대가 1년 간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상쇄시키는 수준이다.

여기에 기타 염생식물과 인공어초 등을 추가할 경우 새로운 온실가스 저감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도는 전망했다.

블루카본은 염생식물, 패류, 잘피, 해조류 등 연안 서식 생물과 퇴적물 등 해양생태계가 저장하는 탄소다. 탄소 흡수속도가 육상 생태계보다 최대 50배 이상 빨라 신기후체제 대응을 위한 새로운 온실가스 흡수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경주 충남도 기후환경녹지국장은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연안지역의 온실가스 저감기능이 확인됐다”며 “블루카본을 꾸준히 연구해 온실가스 저감수단으로서 인정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