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텃밭 #부동층… 변수 가득한 대구의 ‘샤이’ 향배는?

입력 2018-06-11 13:45 수정 2018-06-11 13:50
게티이미지뱅크

보수의 텃밭 대구에서 공고했던 보수 표심이 흔들리는 모양새가 좀체 바뀌지 않고 있다.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권영진 자유한국당 후보가 ‘대구시장’ 자리를 놓고 예상 밖의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6일 실시한 대구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박빙’이었다. 권 후보의 지지율은 35.9%, 임 후보의 지지율은 32.8%을 기록했다. 적극 투표층에서는 권 후보 39.6%, 임 후보 38.2%로 격차가 더 좁아진다.

철옹성 같던 보수표가 흔들리게 된 결정적 계기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서 찾는 이들이 많다. 여기에 홍준표 대표가 이끄는 자유한국당의 ‘실책’이 맞물리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대구도 바뀌어야 한다”는 여론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여론조사 ‘깜깜이 구간’에 접어든 뒤에도 민심은 혼란스러워 보인다. 대다수 대구 시민은 사전투표장을 찾지 않았다. 대구는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사전투표율(16.4%)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은 20.1%였다.

현재 상황에서 최대 변수는 아직까지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두터운 부동층 표심이다. ‘샤이 보수’층은 속내를 감추고 있고, 보수 텃밭에서 선뜻 뜻을 밝혀오지 않았던 ‘샤이 진보’ 목소리는 강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아직도 결정을 내리지 못한 유권자가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투표 당일 결과를 지켜봐야한다는 신중론이 커지고 있다. 19대 대선 당시 대구의 경우 사전투표율은 가장 낮았지만 당일 투표율은 가장 높았다. 지난 대선이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보수 유권자들이 막바지까지 고민하면서 투표를 미루다 결국에는 보수 정당을 찍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데일리에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이 투표를 유보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결국 (선거 당일에) 기표소에 들어가면 보수 표심을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