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후진적 사고가 부끄럽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추 대표가 지난 10일 이재명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지원유세 현장에서 ‘여배우 스캔들’ 관련 “쓸데없는 것 가지고 말들이 많다”고 한 것을 지적한 발언이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11일 논평을 내고 “정치권에서 사안이 생길 때마다 집권당 여당 대표로서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 ‘추한 입’으로 짧은 식견만 드러내 보이는 추 대표의 망령된 언사가 도를 넘었다”면서 “급기야 어제는 전 국민이 다 아는 이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파문을 두고 국민들을 상대로 훈계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추 대표가) 청년들을 모욕했다”며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의혹에 대해 제대로 소명하기는커녕 감싸려고 드는 추 대표의 발언은 지지율에 취해 ‘우리가 하면 다 괜찮다’는 오만함으로 가득 차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수도 반복하면 실력이다. 추 대표의 잦은 망언에 이미 국민들 마음이 돌아서고 있다. 국민들이 집권당 대표의 입에 대해 심판하실 것”이라고도 했다.
추 대표는 6·13 지방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10일 경기도 광주시 태재고개 로터리 지원유세 현장에서 “도지사는 일하는 능력을 보면 된다”면서 “요새 우리 젊은 친구들이 자꾸 이상한 데 관심을 쏟고 있다. 1번과 2번 사이에 (선거도장을) 찍어 무효표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그렇게 어깃장 놓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남경필 한국당 경기지사 후보에 대해서는 “남의 뒤나 파고, 남의 사생활이나 들먹이고, 자기 자식은 잘못 가르치고, 본인도 가화만사성이 안 되면서 상대후보 네거티브만 한다”고 지적하며 “경기도민 짜증 나게 하는 그런 후보 말고 우리 이재명 후보를 도와 달라”고 강조했다.
남 후보 캠프의 김우식 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고 “추 대표가 충격적인 청년폄하 발언을 했다. 과거 정동영 의원의 노인폄하 발언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즐겨 찾는 각종 커뮤니티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 후보의 검증과 사퇴를 촉구하는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이는 약자의 인권을 유린하는 권력자의 갑질에 대한 분노이자 진실을 밝히고 책임지라는 명령”이라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