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출구조사가 선거결과를 7번 연속 맞췄던 기록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한국방송협회는 협회 산하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가 오는 13일 7회 전국지방선거 당일 투표자 17만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국방송협회 출구조사는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까지 7번의 선거결과를 정확히 예측했었다.
KEP를 구성하는 지상파방송 3사(KBS, MBC, SBS)는 칸타퍼블릭, 코리아리서치센터, 한국리서치 3개 조사기관에 의뢰해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국 640개 투표소에서 투표자 17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투입 조사원은 약 3200명이며 조사 감독관은 250명이다. 응답자는 투표를 마치고 나온 매 5번째 투표자를 등간격으로 체계적으로 추출해 선정한다. 출구조사 결과는 선거 당일 오후 6시 정각에 지상파방송 3사를 통해 공표된다.
KEP는 국내 통계조사 전문 학자 4인, 김영원(숙명여대) 이윤동(서강대) 변종석(한신대) 이준웅(서울대) 교수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보다 객관적이고 정밀한 조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지방선거 출구조사를 준비하는 KEP 함철 위원장은 “지상파방송 3사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국민의 알권리와 신속하고 정확한 선거방송을 위해 출구조사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무분별한 인용보도와 출구조사 정보를 공짜로 이용하려는 포털 등 여타 매체 때문에 출구조사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수준의 국가에서 출구조사를 하지 않는 경우는 없지만, 비용은 증가하는데 언제까지 막대한 부담을 안고 출구조사를 수행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함 위원장은 “출구조사는 중간 집계를 하지 않고 투표마감에 임박해 동시에 집계해 보도하기 때문에 선거 당일 시중에 떠도는 방송3사 출구조사 뉴스는 가짜 뉴스”라며 유권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KEP는 방송사간 소모적인 경쟁을 지양하고 자원의 집중을 통해 예측조사의 정확성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2010년 3월 결성됐다.
박재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