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파일] 식이장애가 수상해? 혹시 폭풍 흡입 후 운동도?

입력 2018-06-11 12:15
김하진
서울365mc 대표 원장

직장인 김 모씨는 최근 팔뚝지방흡입 후 관리를 위해 비만클리닉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퇴근 후 폭식하고 바로 운동하는 그녀의 식습관이 식이장애(식이와 관련된 이상 행동과 생각)일 수 있다는 말을 들은 것이다. 많이 먹어도 먹은 만큼 열심히 운동하면 체중이 줄고, 오히려 건강해질 거라고 생각해왔다.

보통 식이 장애라고 하면 음식 섭취를 거부하거나 한꺼번에 음식을 많이 먹는 경우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많이 먹고 운동을 심하게 하는 것도 식이장애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폭식 후 과한 운동이나 다이어트를 하는 습관이 지속되는 것도 ‘신경성 폭식증'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신경성 폭식증은 평소 체중 관리로 먹지 못했던 음식을 많이, 빨리 먹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폭식을 한 후에는 체중 증가에 대한 두려움으로 과한 운동이나 구토를 하며, 하제(설사약) 등의 약을 사용한다.

신경성 폭식증을 겪는 사람들은 체중이나 체형에 지나치게 예민하고 체중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극도로 두려워하는 경향이 강하다. 폭식 후 구토를 하거나 과한 운동을 하는 등 부적절한 보상행동을 하는 일이 3개월 안에 적어도 평균 주 2회 이상 나타났다면 신경성 폭식증일 가능성이 높다.

신경성 폭식증이 심해지면 잦은 구토로 치아와 식도, 위 등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우울증 등 정신적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신경성 폭식증을 치료하려면 체중, 체형에 대한 강박관념을 완화하고 잘못된 식이행동을 교정하는 인지행동치료, 약물치료 등이 필요하다.

건강하게 체중을 감량하려면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규칙적으로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날 그날 자신이 먹은 것을 기록하는 식사일기나 전문 영양사와의 식이 영양 상담 등을 활용하면 자신의 식습관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식이행동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비만이거나 부분 부위에 과도하게 체지방이 축적돼 있다면 지방흡입, 지방흡입주사 람스 등 피하지방을 직접 추출하는 비만치료를 받아보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비만 치료로 체형 변화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나므로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촉진제 역할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