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공개회의에서 사전 준비한 원고문을 다 읽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최근 계속된 지방선거 지원 유세 여파로 인해 목이 쉬었기 때문이다.
김 원내대표는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선거후반 판세 분석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극복하고, 한국 정치의 비극을 해소하는 기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의 지지율 강세 속에서 야당 지지를 호소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는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역사의 교훈은 이미 체득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정치를…”이라고 말하다 중간에 말을 잇지 못했다. 결국 장제원 수석대변인이 남은 김 원내대표의 원고를 대독해야 했다.
장 대변인은 “세기의 담판이라는 북·미 정상회담에 가려 지방선거가 부각되지 못하고 있지만 현장 분위기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집권 민주당이 남북관계를 호도하면서 민생·서민경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6·13 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당사자인 후보들은 물론이고 당 지도부도 지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홍준표 대표가 지방선거 지원 유세를 중단한 지난 3일부터 8일 사이에도 전국을 순회하며 유세를 이어왔다. 홍준표 대표도 모두발언을 하는 동안 연신 기침을 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