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체가 분석한 ‘현송월이 싱가포르 간 까닭’

입력 2018-06-11 10:34
YTN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행을 수행한 참모진 가운데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포함된 것 관련 “미국이 북한과 문화교류 방안도 논의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AXIOS)는 10일(현지시각) 회담 준비에 관여한 익명의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양국의 문화교류 방안도 이번 정상회담 의제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냉전 시대 때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중국과의 스포츠외교로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튼 것에서 착안한 것이라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미국 탁구 선수단은 1971년 4월 민간인 신분으로 처음 중국을 방문했다. 선수단은 현지 탁구팀과 경기를 가졌고, 1년 뒤 닉슨 전 대통령과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은 베이징에서 첫 미·중 정상회담을 열었다. 이 일은 ‘핑퐁외교’라는 이름이 붙으며 앙숙이었던 두 국가가 정치색이 적은 스포츠를 통해 관계 개선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매체는 회담이 잘 진행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친선 관계를 형성하는 차원에서 북한의 체조선수나 음악단을 미국에 초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현 단장이 싱가포르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관련 미국 대표단과 실무 접촉을 하거나 추후 논의를 위한 대화채널 구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에 미국 대사관을 개설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대사관이 설치되면 사실상 완전한 국교 정상화가 이뤄지는 셈이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무엇을 얻어내는가에 성사 여부가 달려있다. 비핵화가 전제돼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아이디어라도 검토할 수 있다. 모두 대화 테이블에 올라왔으니 두고 보자’라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이에 “이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도 논의된 것”이라고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